"당신에게 슬로우뉴스란 무엇인가?"

민노​씨가 얼마 전 물었던 질문이다.

그 전까진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물음이었지만 질문을 받은 후 내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그 질문을 던지면서 민노씨는 이런 비슷한 말을 했다. 슬로우뉴스가 나중에 다른 사람들에게 연금과도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는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민노씨는 내가 생업에 치여서, 혹은 생업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슬로우뉴스에 참여를 많이 못 하다가 다시 돌아와도 항상 반갑게 나를 맞이해줬다.

나는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면서 항상 내 아내에게 그런 존재가 되겠다고 다짐을 해왔다. 언제든지 힘들고 지치면 와서 쉴 수 있는, 그러면서도 어디로 가지 않고 항상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무와도 같은 존재가 되겠다고.

또, 슬로우뉴스를 통해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 그리고 더 넓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얻었다.

내가 믿는 지론은, '책은 내 생각을 깊게, 여행은 내 생각을 넓게 해준다'인데, 슬로우뉴스는 내 생각을 깊고 넓게 만들어줬다.

그래서 나에게 슬로우뉴스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민노씨의 질문에 대답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는 아직 끝나지 않은 여행지와 같은 존재라고. 언제든지 내 곁에 두고 펼쳐볼 수 있는 책과 같다고. 그리고 어디 가지 않고 굳건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와도 같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