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똥싸기와 비슷하다. 글이 똥같이 더럽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변비

글을 규칙적인 시간에 쓰지 않으면, 변비에 걸린 것처럼 글이 잘 안나온다. 결국 설사약을 먹고 글을 쏟아내면, 묽고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글만 나온다.

설사

안 좋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설사병에 걸린다. 안 좋은 글을 계속 읽으면 설사같은 글만 쓴다. 악취가 나고 묽은 데다 처리하기도 곤란한.

마려움

글귀가 생각났을 때 쓰지 않으면, 영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똥이 마려울 때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다음에 잘 안나오는 것처럼. 그리고 항상 좋은 글귀는 주변에 화장실이 없는 장거리 고속버스에서 찾아 오는 똥처럼, 아무런 필기구가 없을 때 찾아온다. 아주 갑자기. 예고 없이. 샤워를 할 때 특히.

과민성 대장증후군

글을 많이 쓰다보면 과민성 글쓰기증후군에 걸릴 수도 있다. 쓸 글이 없음에도 글을 써야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는 것. 그래서 글을 쓰려고 앉아있지만 정작 글은 나오지 않는다. 나와봤자 얇은 글만.

쓰고난 후

글을 쓰고 나면, 똥 싸고 난 후처럼, 후련함과 동시에 허탈함이 밀려 온다.

확인

똥을 싸면 확인을 한다. 물론 안하는 경우도 있다. 귀찮아서. 아니면 그냥 까먹고. 글을 쓰도 나서도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본다. 근데 안 읽어보기도 한다. 뭐 그렇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