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때, 전공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질문을 했다.

"교수님, 그런데 언제쯤 스페인어는 뜰까요?"

그러자 교수 대답. (참고로 난 전공이 스페인어. 그리고 이 교수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교수는 아니고 강사 정도였던걸로 추측. 그리고 한 10년 정도 학과 선배이기도 했음)

"내가 학생 때도 교수님들이 '이제 곧'이라며 말했는데 아직까지 별 조짐이 없네요. 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왜 스페인어, 아니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말해줄 수 있어요.

모국어 이외에 다른 언어를 할 줄 안다는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 엄청난 장점으로 다가올 겁니다. 외국인과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 아니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폭이 넓어져서 그래요.

어떤 사안에 대해서 모국어 밖에 못하는 사람은 그 언어로 만들어진 정보만 얻을 수 있지만, 다른 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정말 많아지죠. 이건 엄청난 경쟁력으로 이어집니다."

이 말을 들은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하고 종종 되새기곤 한다. 물론 요즘에는 영어로 나오는 많은 정보는 한국어로도 접할 수 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또 아무런 댓가 없이도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으니.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번역이 되어 우리에게 한국어로 전달되더라도, 시차가 있으며, 이렇게 전달되는 정보는 전체 영어 정보량으로 따져봤을 떈 정말 극소수다. 단지 화제가 되는, 인기가 있는 정보만 한국어로 전달될 뿐, 나머지는 접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외국인과 접촉할 일이 없는 일을 하더라도 영어, 요즘은 중국어도 하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정보를 다루는 기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외 거의 모든 분야에서 도움이 된다. 물론 대부분은 회화까지 잘할 필요는 없고 독해 정도만 가능해도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