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S

Contents Management System(CMS)
  : 저작물 관리 시스템

워드프레스, 한국인에겐 익숙한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제가 좋아하는 미디엄은 모두 CMS입니다. 신문사 쪽에선 '집배신 시스템'이라고 불리기도 하구요. 좀 더 쉽게 설명하면 글, 사진, 동영상 등이 종합된 하나의 웹페이지를,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인터넷상에서 제대로 된 글을 써보신 분이라면, 생각을 하고 글자 자체를 타이핑 하는 시간만큼이나 다른 부가 작업에 꽤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겁니다. 폰트를 바꾸고, 색깔을 입히고, 제목 크기를 변경하고, 링크를 넣고, 더 나아가 저같은 임베딩 덕후는 동영상이나 SNS의 포스팅을 임베딩 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습니다.

그럼,

인터넷에 글을 가장 많이 쓰고, 그 일이 수익과 직결 되는 곳은 어딜까요?

네. 인터넷 언론사.

기자가 취재와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고 그 외 모든 기술적인 부분이 알아서 잘 되면, 불필요하게 쏟는 시간은 줄어들테고, 기사의 질은 필연적으로 올라가겠죠. 안타깝게도 한국 언론사의 인터넷 기사를 보면 기사에 링크가 안 걸려 있거나, 엉뚱한 광고가 걸려 있기도 합니다. 유튜브 동영상은 두말 할 것도 없구요.

이런 행태는 기자가 모르거나, 편집국의 무관심일 수도 있지만, CMS가 시대에 뒤떨어져 그런 것일 수도 있습니다. 종이신문과 인터넷 기사와의 간극에서 오는 부작용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이 모든 문제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그런 걸 수도 있겠죠.

CMS는 중요합니다. 인터넷에 전문적으로, 직업적으로 쓴다면요. CMS는 종이신문 시대의 윤전기만큼이나 중요합니다. 증기 동력 윤전기로 인해 전국구 신문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죠.

“1814년 11월 29일 영국 런던 지역신문 타임즈(The Times)는 역사상 처음으로 ‘증기 이중 실린더 윤전기(The Double Cylinder Machine)‘를 도입한다. 증기동력에 의해 작동되었던 이 윤전기는 시간당 1,000부를 찍어낼 수 있는 당시로써는 상상할 수 없었던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타임즈는 이후 발전을 거듭하며 1817년에는 하루 7,000부를 판매하는 언론사로 성장하였고 1855년에는 하루 약 60,000부를 발행하는 언론사로 진화하였다.”

그리고 버지는 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어떤 인터넷 언론사보다 더.

Chorus

버지가 쓰는 CMS의 이름은 코러스(Chorus)입니다. 모회사인 복스 미디어(Vox Meida)에서 직접 개발하고, 자회사격인 버지와 SB Nation, Polygon 등이 코러스를 쓰고 있습니다.

버지의 경쟁사인 테크크런치(TechCruch)는 복스 미디어의 CMS인 코러스 담당임원을 인터뷰하고, 이 CMS를 다룬 기사를 발행합니다. 제목도 "A Closer Look At Chorus, The Next-Generation Publishing Platform That Runs Vox Media"라며 코러스를 차세대 퍼블리싱 플랫폼이라고 치켜세웁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참 보기 힘든 광경인데, 한 언론사가 다른 언론사, 그것도 거의 100% 취재 분야가 겹치는 경쟁사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면서 띄어주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참고로 TechCrunch는 워드프레스를 씁니다.)


“Features from last decade like admin interfaces full of buttons that need to be clicked, as well as heavy metadata entry requirements, static site designs, and weak distribution options. Chorus has evolved to solve these problems, and much more.”

“꼭 클릭을 해야만 하는 버튼들로 도배된 관리자 인터페이스와 같은 지난 세기의 기능들, 엄청난 양의 메타데이터 입력량, 정적인 사이트 디자인, 그리고 허접스러운 기사 유통 옵션. 코러스는 이런 문제들을 해결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

그럼 버지의 기자들이 직접 보는 화면은 어떨까요?

이미지 갤러리를 만들 때 기자가 직접 보는 화면입니다. 단순한 구성과, 손쉽게 이미지 파일을 업로드 하면 바로 이런 이미지 갤러리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Syllabus

버지의 라이브 블로깅은 압도적입니다.


운좋게 올해 5월 구글 I/O 2013 키노트를 현장에서 봤는데, 그 때 버지의 라이브 블로깅을 동시에 봤습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는거야?'

제가 직접 보고 들은 장면이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바로 제 앞의 랩탑 화면에 나타났습니다. 그것도 계속, 끊기지 않고 그 길었던 3시간 반이라는 시간 내내요.

복스 미디어는 코러스 외에 별도로 라이브 블로깅을 위한 CMS를 만들었습니다. 실러버스(Syllabus)라는 이름을 붙여서요.

이미지: 복스 미디어 블로그

주요 테크 기업들의 제품 발표 행사, 특히 애플의 행사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애플에서 종종 직접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 주기도 하지만, 동영상을 볼 수 없는 사람들은 글이라도 보고 싶을 겁니다. 저같이 회사에서 일하느라 바쁜 척하는 사람들은, 동영상을 보는건 너무 위장이 쉽게 탄로나기에 글과 사진으로만 (그것도 영어로!) 이루어진 라이브 블로깅을 선호합니다.

이런 라이브 블로깅을 하는 매체들은 많지 않고, 그래서 몇 안되는 매체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폭발적인 트래픽이 몰릴 것을 자연스레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복스 미디어 개발팀은 WWDC 2012의 라이브 블로깅에 80만의 동시접속자를 예상했고, 이를 무난히 처리했다고 합니다.

“this system had to be able to handle loads of at least 800,000 concurrent users.”

이미지: 복스 미디어 블로그

위 그림은 기자가 보는 화면입니다. 글자 입력하고, 사진은 오른쪽에서 더하고, “Publish”버튼을 누르면 끝입니다. 트위터 입력화면과 매우 유사합니다. 여기에 마크다운 까지 지원해 빠르고 정확하게 텍스트 포멧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이고, 엄청난 트래픽을 견뎌낼 수 있는 이 Syllabus라는 라이브 블로깅용 CMS는 개발팀이 혼자 연구해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더 버지의 기자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We worked closely with writers from The Verge to determine what they needed from the CMS and the public-facing client."

끝으로, 복스 미디어의 개발팀이 레딧에서 Q&A를 주고 받는데,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읽어보세요.

Vox Media Product Team, builders of SB Nation, Polygon, and The Verge. A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