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저널리즘이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는 활발하게 진행중입니다. 그중 하나는 바로 페이월(paywall)이라는 형태의 수익모델입니다. 언론사 웹사이트에 장벽을 둘러치고 오직 돈을 낸 구독자들만 볼 수 있게 하는 형태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쓰디쓴 한번의 실패 이후 재기에 성공, 현재 괜찮은 페이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WSJ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이 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꼽히기에 일반화 하기엔 어렵습니다. 오히려 실패한 사례가 더 많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두 매체를 소개해보려구요. 페이월 모델을 기치로 한두 매체입니다. 하나는 현재 진행형, 하나는 180도 모델을 전환했습니다.

The Information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인 제시카 레신(Jessica E. Lessin)는 2013년 12월 4일 The Information이라는 매체 창간을 선언합니다. 한달에 $39, 일년에 $399라는 가격으로요. 뉴욕타임스 디지털판 구독료가 1주일에 $8.75(4주를 한달로 치면 한달에 $35) 보다도 비쌉니다.

누가 보냐구요? 기가옴과의 인터뷰에서 제시카 레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We know the audience we want to go after — they’re professionals inside and outside of tech, an audience that pays for information that’s going to make them smarter and give them an edge and to be ahead of the curve, and many of them already expense information like that. And we knew that we wanted that kind of audience from the get-go.”

우리는 우리의 독자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테크 산업 관련 프로페셔널들입니다. 그들은 좀 더 똑똑하고 앞서나가기 위한 정보를 위해 돈을 냅니다. 그들 중 많은 수는 이미 그런 정보를 돈을 주고 삽니다. 우리는 이런 독자들을 시작부터 원합니다.

과연 성공할까요?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렇게 말합니다.

Media Insiders Are Laughing About New Site 'The Information,' But Founder Jessica Lessin Will Laugh Last

언론 종사자들은 The Information에 대해 비웃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후에는 제시가 레신이 웃고 있을 겁니다.

The Information은 벌써 굵직한 특종을 냈습니다. 넥서스 TV와 같이요.

이런 특종을 낼 수 있었던,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특종을 낼 수 있는 자신감은 제시카 레신이 오랜 기간 WSJ에서 IT분야를 취재하며 쌓아온 인맥과, 남편이 페이스북 직원이자,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대학시절부터 친한 사이라는 점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겠죠.

성공을 점치기엔 아직 너무 이르지만, 깔끔한 웹사이트와 훌륭한 기사들을 보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Matter

매터는 킥스타터 프로젝트로 시작합니다. 롱폼 저널리즘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면서요.

The world is full of big stories. We don't want them to go missing.

세상은 엄청난 이야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이 그냥 잊혀지지 않길 바랍니다.

처음엔 위에 소개한 The Information과 유사한, 하지만 약간 다른 형태로 시작했습니다. 기사 하나당 99센트. 웹사이트와 아마존에서 구매 가능. 아마존 싱글즈 스토어에 가면 아직도 기존에 팔았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2012년 11월 첫 이야기였던 "Do No Harm"을 발행한 지 6개월 정도가 지나 Matter는 중대한 발표를 합니다.

MATTER is now part of Medium.

미디엄이 매터를 인수합니다. 그리고 이어 전면 무료가 되구요.

그리고 2013년 11월 매터는 어떤 점을 배웠는지, 특히 초반에 페이월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에 대해 길게 설명합니다. 크게 세가지로 요약하고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People Have Low Tolerance For Barriers—Of Any Sort
  2. But Visibility is Your Biggest Problem
  3. The Window for Kindle Singles is Narrowing

사람들은 확실히 유료기사는 잘 안읽게 되죠. 그런 어려움을 글에서 토로하고 있습니다. 특히, 새롭게 창간한 매체라면 사람들에게 인지도를 쌓아나가기조차 너무나도 힘드니까요.

페이월?

The Information이 과연 성공하게 될지, 아니면 Matter처럼 다른 플랫폼에 인수될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뉴욕타임스처럼 성공적인 페이월을 만드는 건 쉽진 않겠죠.

훌륭한 무료 콘텐츠가 너무 많아, 무료 콘텐츠조차 다 소비하지 못하는 요즘, 과연 유료 콘텐츠가 필요한가 싶기도 하면서도, 가독성을 해치는 광고가 없는 깨끗한 웹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기도 합니다. 훌륭한 콘텐츠와 깔끔한 UI를 가지고 있는 곳에 이미 전 돈을 지불하고 있기도 하구요.

무엇이 맞는진 모르겠습니다. 열심히 지켜볼 수 밖에요.


아래는 Matter의 첫 기사이자,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봤던 글입니다. 사람들이 왜 멀쩡한 사지를 왜 절단하는지에 대한 글입니다.

Do No Harm - Anil Ananthaswa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