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루버라고 미국에서 한가락 하는 애플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블로거가 있다. 지금은 그 위세가 대단하지만, 2007년에는 그만큼은 아니긴 했다.

2007년은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으로 공개한 해다. 1월에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가 직접 멋진 키노트와 함께 공개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아직 아이폰이 출고되지는 않은 시점에, 애플은 지금은 그 이름도 유명한 개발자 행사인 WWDC 2007을 개최한다. 그런데 여기서 애플은 '그래 너네 개발자 아이폰 앱 만들고 싶어하는 건 알겠어. 그래서 우리가 좋은 소식을 가져왔지! 너희는 아이폰에 있는 풀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웹앱을 만들 수 있지. 어때? 짱 좋지?' 라는 비슷한 말을 해버렸다.

그러자 존 그루버는 분노 대폭발. WWDC 첫날이였는데, 그 날 바로 '애플 조까고 있네'라는 식의 글을 써버렸다. 특히 아래 문구가 대박. 똥샌드위치나 줄거면 조까라는 식임.

"If all you have to offer is a shit sandwich, just say it. Don’t tell us how lucky we are and that it’s going to taste delicious."

암튼 여기서 이 에피소드가 끝나는 것이 아닌데, 존 그루버가 호스트하는 팟캐스트 'The Talk Show'에서 최근 이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WWDC 2007 첫날 이런 글을 쓰고, 그 다음날 WWDC에서 엘레베이터를 탔는데 필 쉴러와 단 둘이 타게 된 것. 존 그루버는 그날 처음으로 필 쉴러를 오프라인으로 보게 된 것였다. 물론 종종 필 쉴러 아저씨한테 이메일은 받았다고는 하지만.

존 그루버는 '오 시박. 필 실러. 대박. 어쩌지. 내가 프로페셔널 하게 인사 할까? 어.. 아니야 아니야. 나같은 듣보잡 블로거를 알겠어?' 라는 번뇌를 하게 됨. 한참을 고민하다가 필 쉴러한테 '안녕? 나 존 그루버라고 해'라고 인사를 하니, 필 쉴러의 대답이 어제 블로그 글 잘 읽었다고...

'오오오오오오. 나의 글을! 그것도 발행한 바로 그날 읽다니!'라고 감탄을 하고 있었는데, 필 쉴러가 'shit sandwich'는 아니지 않냐고 이야기를 했고, 아주 젠틀하지만 논쟁을 했다고.

음. 쓰고 보니 결말이 없는 것 같지만, 존 그루버도 애플을 깔 땐 아주 씨게 깐다는 점. 그리고 좀 귀여운 면도 있는 것 같아서 대충 써봄.